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 원, 3280억 원, 690억 원 참여를 결정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256억 원을 출자해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총 1조 1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유증 포스코퓨처엠이 핵심...유증 참여할까?
이번 유상증자에 핵심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148만주 가량의 신주를 유상증자 하기로 결정했다. 규모만 약 1조 1천억 이다.
이날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의 자금조달의 목적을 보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6,300억 원, 운영자금으로 2,880억 원, 시설자금으로 1,810억 원이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식을 배정한 후, 배정되지 못한 주식들은 일반인에게 공모 형태로 배정하는 형식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가액은 95,800원으로 예정돼 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종가가 120,100원으로 해당가격 기준으로 한 주당 24,300원 이익을 보게 된다.
이는 주가대비 수익률로 따지면 25.4% 가량이다.
물론 이는 예정발행가로 실제 어느 가격으로 신주 발행가가 확정될지는 7월 16일에 정해지는 만큼, 기존 주주가 신주를 배정받는게 좋을지에 대한 가격적 판단은 약 2개월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며 결정하면 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17일로 되어 있다. 행정절차를 고려했을 때 실제 2영업일 이전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즉, 6월 13일 장마감 시간에는 포스코퓨처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신주를 정해진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게 된다.
청약예정일에서 기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구주주들에게 진행되는 청약일정은 7월 21일 ~ 22일이다.
구주주 청약일로부터 7월 4일 ~ 10일 까지는 신주인수권이 상장되어 구주주들의 청약권리를 거래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고 남은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7월 24일 ~ 25일로 예정하고 있다.
물론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고 남는 실권주가 없을 경우 해당 청약은 진행되지 않는다.
이번 유상증자는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0.12주 이다. 예를 들어 기존 주식을 100주 보유하고 있다면, 12주 가량 신주를 배정받을 자격이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8월 8일로 정해졌다.
◆유상증자, 호재일까 악재일까?
유상증자란 새롭게 발행한 주식을 제3자나 주주 등에 대가를 받고 주식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제공하면 이는 무상증자라고 한다.
유상증자는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제3자 배정증자'방식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있다.
이 중 제3자 배정증자는 이미 새롭게 발행한 주식을 팔 수 있는 제3자가 정해져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경우에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쓸 사항은 없다.
제3자에게 배정하는 이유가 회사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늘려 제3자에게 파는 것인지, 아니면 기업이 신규사업을 하거나 미래가치가 높아서 새로운 투자자가 관련 기업 주식을 확보하기를 원해서 증자하는 것인지만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가령 지난 11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두나무에 제3자배정을 한 하이브의 경우, 관련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더 신경써야 할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이다.
관련 방식은 회사가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고 우선 주식을 제공하고, 주주에게 배정하고 남은 주식은 다른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를 하여 배정을 하는 방식이다.
◆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목적을 봐야
유상증자를 기업들이 하는 이유는 자금조달이 필요한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목적에는 시설자금이나,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이 있다.
대체적으로 회사가 어렵거나 신규사업을 해야하는데 돈이 부족할 때 하는 것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의 유상증자이다.
이번 포스코홀딩스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때문에 이러한 유상증자는 당연히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에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두산중공업이나 대한전선 모두 유상증자 발표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다.
이날 포스코퓨처엠도 유상증자 발표 이후 종가 기준 주가가 9% 가까이 빠진것도 이러한 이유와 같다.
물론 가장 최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발표일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열사 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해 대부분의 유상증자 목적과는 다른 자금조달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흔한 경우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하는 유상증자는 주가에는 악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발표 시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를 확인하고 예정발행가는 중간중간 바뀌어 청약일 직전에 확정이 되기 때문에 이를 계속 점검해놓을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기간에 만약 내가 신주를 배정받을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인수권을 매도도 할 수 있고, 반대로 신주를 유상증자로 추가 청약하고 싶다하면 매수도 할 수 있어 신주를 청약받을 마음이 없다면 낮은 가격이라도 꼭 파시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이차전지의 성장성과 기업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해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