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젊은 층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만큼,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코스맥스가 성장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 동남아 뷰티 시장의 맹주, 인도네시아 '주목'
인구가 3억 명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순위 4위 국가다. 특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 말하는 밀레니얼(1980년~1990년대 출생자, M세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Z세대(2000년~2010년대 출생자)가 21%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구성에서 젊은 세대의 비주잉 높은 만큼 뷰티에 대한 관심도 크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2020년 이후 연평균성장률 9%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미용까지 시장을 확대할 경우 시장 규모는 17조 원까지 커진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위주의 소비 행태를 보여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와 온라인쇼핑 채널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주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곳은 '소시올라'(Sociolla)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한 소시올라는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의 대표 화장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피부톤에 맞는 로컬 제품을 선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구매력과 시장 규모가 함께 동반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특이한 점은 일본의 왓슨스나 한국의 올리브영이 강세를 보이는 타 동남아 지역과는 달리 인도네시아는 현지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짚었다.
◆ 인도네시아 초기 진입 성공…시장 점유율↑
증권가에서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코스맥스를 꼽았다. 코스맥스가 현지 플랫폼 소시올라와 함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2013년 로레알 공장을 인수해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세 번의 큰 성장을 맞이했다. 2016년 립크림 출시와, 2018년 매트 쿠션 론칭, 그리고 팬데믹에 따른 스킨케어 제품 확장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산량 중 스킨케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코스맥스의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113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32%가량 성장했다. 올해도 20~25% 수준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코스맥스 고성장의 비결은 인도네시아 1위 뷰티 플랫폼 소시올라 등과 선제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온 덕택이다. 소시올라는 현재 왓슨스가 가디언즈, 올리브영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뷰티 유통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커머스로 론칭한 후 코스맥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소시올라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지의 중대형 화장품 브랜드와도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엠텍(EMTEK)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OBM' 브랜드를 론칭했고, 현지 제약회사인 덱사(DEXA)와도 협력해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현지 브랜드와 재빠르게 손을 잡을 수 있던 이유는 '할랄 인증' 덕택이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종교적인 이유로 '할랄 인증'이 강화되고 있다. 내년 10월 이후로는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한 화장품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6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전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1공장의 캐파는 연산 2.3억 개 수준인데, 전 제품이 할랄 인증 생산 중"이라며 "2027년 상반기 완공될 2공장 역시 할랄 인증을 받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2공장의 설립과 함께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코스맥스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전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2공장의 캐파는 연산 8억 개 수준"이라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증설을 진행한 만큼, 2028년 공장의 전체 가동이 시작되면 가동률도 70%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공장의 경우 설비 투자를 다변화해 기존 제형들 외에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에서 주문제작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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