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시장예상보다 크게 못 미치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줬다. 4분기 흑자전환 시점이 더뎌지며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분기 영업적자 3979억원, 유럽 시장점유율 뒷걸음질
삼성SDI을 향한 눈길이 기대에서 우려도 바뀌고 있다. 2분기 성적이 시장눈높이를 밑돈데다, 하반기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가 2분기 고개를 숙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 3.2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급감했다. 수익성은 더 안 좋았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3979억원으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기대치 대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부문 별로 봐도 전방위로 부진했다. 전체 매출비중의 42%를 차지하는 각형 자동차 전지 매출이 31% 급감했다. 전체 유럽 전기차 판매 호조에도 삼성SDI의 유럽 시장점유율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소형 전지 매출도 전년 대비 28% 줄었다. 원통형 EV 전지 출하 감소 및 전동공구 전지 부진 지속된 탓이다.
기대를 모은 ESS 전지(매출 비중 21%)매출은 전년 대비 8% 늘며 선방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로 보면 전기차 부문의 적자가 확대된 것”이라며 “아직 미국 현지 공장없는 ESS 부문 특성상 관세관련 비용도 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의 고객사 물량 부진으로 출하량 개선이 지연되며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그나마 위안거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BBU 호조세 및 모빌리티향 수요가 개선되며 소형전지에서 적자폭 축소가 일부 상쇄된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도 빨간불, 올해 적자전환할 듯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3분기도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사 전망을 보면 적자 폭에서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3분기 적자로 추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 3분기 매출액은 3조 1540억원(분기 대비 -0.8%), 영업이익 -2760억원(적자 지속, AMPC 0억원 반영), OPM(영업이익률) -8.8%(+3.7%)로 전망한다.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제도를 뜻한다.
DS투자증권은 삼성SDI 3분기 매출액 3.3조원 (+3.1% 분기 대비, -16.7% 전년 대비), 영업적자 3323억원(적지 QoQ, 적전 YoY)을 예상한다.
3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중대형 전지 내 스텔란티스 JV(조인트벤처) 부진을 꼽았다. 스텔란티스 JV는 지난 2022년 5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StarPlus Energy, SPE)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작법인 스텔란티스 JV의 부진이 지속된 영향에 3분에 일시적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며 “유럽의 EV(전기차) 회복세도 중저가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나타나 프리미엄 세그먼트 고객사향 수혜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스텔란티스 JV 공장도 수요 둔화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며 “3분기 AMPC 수령 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분석도 비슷하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의 키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내 EV 판매량 증가 여부”라며 “지난해 12월 삼성SDI의 스텔란티스 JV 1공장 33GWh(4개 라인) 중에서 1개 라인(8GWh)이 가동됐으나 현재 북미 내 스텔란티스의 EV 수요가 저조해 AMPC 수취금액이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삼성SDI 올해 실적은 매출액 13.2조원(-20% 전년 대비), 영업이익 -1.1조원(적자전환, 전년 대비)으로 추정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대규모의 연간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업친데 덥친격으로 최근 유럽시장에서 중저가 전기차 모델판매 증가로 주요 고객사의 중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크게 늘어 단기적으로 점유율 방어와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의 Action Plan(액션 플랜) 발표, 미국의 관세 도입, 9월 30일 이후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업황이 좋지 않다”며 “북미 라인 일부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라인으로 변경해 10월부터 북미 ESS 물량을 대응할 예정인데, 이 같은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