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드물게 GaN(Gallium Nitride) RF 반도체 칩의 양산 국산화에 성공한 웨이비스는 그간의 수주 실적과 기수주 잔고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칩에서 모듈까지 수직내재화를 구축하고 있어 기술력과 국산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적자 기업이지만 미래 기술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봐야한다는 견해다.
4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웨이비스는 2017년 설립되어 국내 최초로 GaN RF 반도체 칩 양산 기술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GaN RF 반도체 칩-패키지트랜지스터-모듈 전 제품 라인업의 개발 및 제조 역량을 내재화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 기업으로 상장했다.
첨단무기체계, 안티드론, 이동통신 인프라, 위성 및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GaN RF 반도체 기술이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어 향후 성장성을 기대된다. 또 이를 통해 국가 핵심 산업의 자립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웨이비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별도기준 매출액은 0.2% 감소, 영업손실은 186.5% 증가, 당기순손실은 108.8% 증가했다.
GaN RF 반도체 제품의 미국·일본 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통제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화이트리스트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술력을 갖춘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웨이비스는 지난 2024년 개발비·설비투자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 하반기부터 상장 이전·최근 확보한 기수주(보고서 기준 약 300억~400억 원대 수준)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웨이비스의 매출을 약 420억 원(YoY +42.9%), 영업이익 흑자 전환(약 3억 원)으로 전망한다. 내년에는 매출 530억 원 수준, 영업이익 46억 원(영업이익률 약 8.7%)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어(증권사 추정), 기수주 전환 여부가 단기 모멘텀을 좌우한다.
실제 수주 구조를 들여다보면 방산·안티드론·통신 인프라 등 고부가 분야의 비중이 높다.
회사 측 자료와 외부 리포트에 따르면 웨이비스는 상반기 기준 매출의 상당 부분(약 80~90%)이 방산 관련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고 분류한다.
이는 안정적 수요 기반이라는 장점이지만, 동시에 특정 프로젝트의 납기·계약 전환이 지연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 레퍼런스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 국영 방산사(BEL) 관련 프로젝트 수주 사례는 해외 시장 검증과 추가 양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며, 회사는 후속 개발·양산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자금조달 동향 또한 실적 가시성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충과 신공장 구축을 위해 자금 조달을 단행했으며, 최근 공시·보도에 따르면 약 300억대 규모의 BW(혹은 타 형태의 조달)가 집행되었다는 보도가 있어(CAPEX 투입 예정), 설비투자와 양산 가동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향후 실적 실현의 관건이다.
◆수직내재화로 기술력·경쟁우위 충분
웨이비스의 차별점은 ‘설계 + 제조(칩·패키지) + 모듈 조립’까지 이어지는 수직적 밸류체인을 보유했다는 데 있다.
단순 설계 전문기업이나 외주 의존형 생산 구조와 달리, Fab(양산 라인)을 통한 칩 제조 능력을 자체 확보함으로써 품질관리, 이력추적, 납기 단축, 원가 통제에서 뚜렷한 이점을 갖는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는 특히 추적성·신뢰성이 발주 조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수직 통합 모델은 실수요자 설득에 유리한 구조다.
기술적으로 GaN RF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LDMOS) 기반 증폭기 대비 고전압·고출력·고효율 특성을 지닌다.
때문에 레이더, 전자전(EW), 위성 통신 등 높은 전력과 주파수 안정성이 요구되는 군·항공 분야에서의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공급자(MACOM, Qorvo, Sumitomo Electric 등)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비스는 ‘국내 유일의 X-Band 대역 국산화’ 성과와 함께 Ku·Ka 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명시해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여지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국방 반도체 국산화 기조 속에서 국산 대체재로서의 채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글로벌 스케일의 기술력·검증력·판매망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민수 통신 인프라용 고주파 대역(Ku/Ka 등)과 대형 통신사 공급망에 진입하려면 추가 인증, 신뢰성 시험, 장기간의 레퍼런스 축적이 필요하다.
따라서 웨이비스의 전략은 당분간 ‘국가안보·방산 중심 레퍼런스’를 쌓아 신뢰를 확보한 뒤 민수·글로벌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계단식 성장 전략’이 현실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웨이비스가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해 67억 원에 매입한 천안테크노파크 내 9398㎡(2843평) 규모 부지.( 사진=웨이비스)
◆지나친 방산 의존은 독...자금조달 변수도 체크 필요
웨이비스의 투자 포인트는 명확하지만, 동시에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분명하다.
먼저 지난친 방산 매출 편중이다.
방산 비중이 높은 구조는 특정 대형 프로젝트의 일정 변화나 정부 예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주 착수와 매출 전환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실적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출통제 및 해외 규제 역시 부작용이 될 수 있다. GaN RF 제품은 군사 전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분류될 수 있어 수출 허가가 복잡하고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고객 확보가 판매 확대의 핵심인데, 정부 간 협의·허가에 따른 시간 지연은 단기 매출 실현을 늦출 수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은 특히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와 밀접하다.
자금조달과 CAPEX 부담도 주의해야 한다.
Fab 가동과 신공장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은 향후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회사는 BW·대규모 조달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BW·대규모 조달이 장기적 성장투자라는 긍정적 목적을 가졌지만, 동시에 유동성 리스크·지분 희석 가능성도 여전해 부작용이 될 수 있다.
경쟁 심화 리스크도 남아 있다.
글로벌 대형 플레이어들의 R&D 속도와 가격 경쟁력은 민수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웨이비스가 고마진·국가안보 특화 수요에서 차별화를 유지하더라도, 장기 성장 단계에서 민수 시장 비중을 늘리려면 경쟁력 있는 가격·품질·납기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다만 웨이비스는 ‘국산 GaN RF 칩 양산’이라는 희소 역량을 바탕으로 방산·안티드론·우주·통신 등 첨단 수요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어 기술적 해자는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웨이비스의 투자 시 관찰 포인트로 ▲수주 잔고의 실제 매출 전환(타임라인), ▲BEL 등 해외 파트너와의 계약 구체화 및 양산 착수, ▲신공장·Fab 가동에 따른 CAPEX 집행과 재무 부담 완화 여부, ▲수출규제·허가 관련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