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글로벌 타이어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실적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OE(완성차 탑재용)와 RE(교체용) 수요가 정체 구간에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원가 안정화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며 두 기업 모두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글로벌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승용차 교체용(RE) 수요는 10월 기준 글로벌 평균 0%, 북미 +1%, 유럽 -4% 수준으로 제한적이지만,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특히 EV 및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수요가 기존 시장과는 달리 가격탄력성을 보이며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가장 먼저 확인한 기업이다.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9.2% 상회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유럽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생산 효율성이 개선됐고, 특히 유럽 겨울철 교체 시장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확대된 점이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는 9,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예상 PER은 약 6배 초반으로 글로벌 피어 대비 여전히 30~50% 할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는 “넥센타이어는 단기 실적 반등 단계를 넘어 비용 구조와 제품 믹스가 개선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며 리레이팅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더 강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였다.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43% 상회하며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를 보여줬다. 미국·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관세 영향으로 감소하면서 가격 경쟁 압력이 완화됐고,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기술 우위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가는 4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5년 예상 PER은 5배대 수준으로 여전히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는 사실상 프리미엄 시장 플레이어”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아닌 내후년(2026년) 실적이 본격적 재평가 기준이 될 것 이라고 전망한다.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비용 환경 안정화도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2,216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 하락했고, 합성고무는 25% 이상 떨어지며 원가 부담이 빠르게 완화됐다.
운임 지수 또한 상반기 고점을 지나 완만한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원가 변수와 외부 비용 요인이 불확실성을 줄이며, 판가 인상이 그대로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투자 관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단기 탄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EV 타이어 ASP(평균판매단가)가 기존 제품 대비 10~15%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교체용 EV 타이어 수요 증가율은 연간 20%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는 완성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타이어 산업이 수익성을 유지·확대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볼륨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 넘어가는 산업 사이클”이라 정의한다.
결국 핵심은 지금이 바닥을 지나 실적 체력이 올라가는 구간이냐는 부분이다.
증권가의 복수 의견은 “그렇다”이다.
먼저 북미·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점유율 확대, EV 수요 확산, 원가 안정, 공장 효율화까지 여러 전선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동시에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체된 산업 속에서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은 결국 시장의 선택을 받는다.
증권가 관계자는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지금 그 흐름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두 기업의 차트를 보는 방식이 ‘실적 추격’에서 ‘밸류 재평가’ 단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