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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 그린광학, 방산·우주 광학의 ‘숨은 보석’

기술주 시대는 끝…이제는 양산과 수주로 증명
방산·반도체·우주 섹터 속 광학 기업 명암 주목

이현종 기자

기사입력 : 2026-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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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광학
국내 증시에서 광학 산업은 오랫동안 저평가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산업의 하위 부품으로 인식되며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 그러나 방산과 우주항공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초정밀 광학 기술의 산업적 위상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그린광학이 있다.

설계부터 가공, 코팅, 조립, 검사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그린광학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양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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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방산이 실적 만든다…‘기술 스토리’에서 ‘수주 산업’으로


그린광학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방산 부문에서 확인된다. 과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중심이었던 매출 구조는 2025년 3분기 기준 방산 비중이 55%를 상회하며 명확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는 단순한 매출 구성 변화라기보다, 경기 민감형 광학 부품사에서 방산 양산 공급망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제품은 유도무기 탐색기(Seeker), EO/IR(전자광학·적외선) 감시정찰 시스템, 레이저 기반 무기용 광학 모듈 등이다.

이들 제품은 단순 광학 부품이 아니라 고정밀 설계와 연마, 코팅, 정렬, 전자제어 기술이 결합된 시스템 단위 공급이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

방산 고객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이 가능한 핵심 협력사로 분류되며, 공급사인 그린광학 역시 단가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수주잔고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방산 수주잔고는 2022년 172억 원에서 2025년 상반기 482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EO/IR 성능 개량 사업과 차세대 시스템 양산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물량 외에도 추가 양산 가능성이 열려 있어 중장기 매출 상향 여지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략 물자인 ZnS(황화아연) 광학 소재 국산화는 사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ZnS는 스텔스기, 미사일 방어체계, 적외선 탐지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글로벌 공급사가 제한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그린광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ZnS 자체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국산 대체재 확보라는 의미와 함께 평균 원가율이 50% 수준으로 추정돼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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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반도체·우주항공 비교…‘광학’ 안에서도 갈리는 성장 궤적


그린광학의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동종 및 인접 섹터와의 비교가 필요하다.

반도체 장비 광학 업체들과 비교할 경우 차별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일부 국내 광학 기업들이 특정 장비사 의존도가 높고 단일 공정용 부품 공급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그린광학은 검사·계측용 고정밀 광학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장비사와 장기 공급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HBM 등 고사양 메모리 공정 확대 역시 광학 정밀도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방산 섹터 내에서도 포지션은 차별화된다. 한화시스템이나 LIG넥스원과 같은 체계 종합업체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반면 그린광학은 이들 업체에 필수적인 광학 모듈을 공급하는 구조다. 체계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광학 모듈의 기술 장벽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방산 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분류된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기술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린광학은 비축 비구면 광학계가 적용된 대형 망원경과 1.2m급 초경량 반사경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광학 시스템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인공위성용 광학 부품을 납품한 이력 역시 글로벌 레퍼런스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이 수준의 우주 광학 기술을 상업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기업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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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리스크는 상존…그럼에도 달라진 사업 구조


물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방산 사업 특성상 양산 일정 지연이나 정부 예산,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발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ZnS 소재 역시 글로벌 고객사 확대 과정에서 초기 수율 안정과 설비 투자 부담이 단기 비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이전 구간에서는 PER, EV/EBITDA 등 전통적 지표의 왜곡이 불가피하다. 성장 초입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로, 단기 실적 기준 접근 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분명한 점은 사업 구조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황에 실적이 좌우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 양산, 전략 소재 내재화, 우주항공 레퍼런스 확보라는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그린광학은 더 이상 단순 기술 기대주가 아니라 실적 검증 단계로 이동 중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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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그린광학 재무 상태표 갈무리

◆단기 모멘텀보다 구조적 성장에 초점


그린광학은 단기 이벤트 중심의 트레이딩 종목이라기보다는 중장기 구조 변화에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방산과 우주라는 장기 성장 산업에서 초정밀 광학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확보한 만큼, 단기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더라도 구조적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은 양산 이후의 실적 모습이다.

수주잔고의 실적 전환 속도, ZnS 글로벌 공급 확대 여부, EO/IR 시스템 매출 가시화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술 검증은 이미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숫자로 증명하는 단계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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