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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 구리가격 최고점...테마주에도 품격은 있다

LS에코에너지, 구리·전선·2차전지까지 호재에도 꿈쩍 않던 주가 초전도체로 급등
대한광통신, 구리·전선주(?)로 주목받아 주가 급등...재무제표 톺아보면 투자 금물

이현종 기자

기사입력 : 2024-04-11 22:52

구리선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구리선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제 구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구리 및 전선 관련주의 주가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몇몇 관련 기업들은 미래 성장성에도 그동안 꿈쩍하지 않았던 주가가 초전도체로 주목받으며 급등하는가 하면 구리와 별 관련 없는 부실한 기업은 구리 관련 기업으로 묶이며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기준 톤당 9240.45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구리가격은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 예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구리제련 업체들이 최근 구리 제련수수료가 급락에 따른 마진 감소 등으로 손실을 보는 제련소들을 정리하기로 결정하면서 구리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구리가격 상승에 국내 구리 관련주들도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들은 구리와 거의 관련이 없거나 구리가격과 관련이 깊은 기업은 엉뚱한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상승하다 실제 호재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사진=LS에코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사진=LS에코에너지)

◆초전도체로 급등한 LS에코에너지, 정작 호재에는 주가 하락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이 지난 2015년 베트남 LS-VINA(하노이), LSCV(호찌민) 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할 기업으로 설립했다. 이 기업은 이후 2016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LS전선아시아로 상장에 성공한다.

LS에코에너지는 ▲LS-VINA의 HV(고압)·MV(중압)·LV(저압) 등 전력케이블과 전선 소재(SCR) ▲LSCV의 UTP(랜 케이블)·광케이블 등 통신케이블, MV·LV 전력케이블, 빌딩와이어 및 버스덕트(Bus Duct) ▲LSGM의 가공선 및 LV 전력케이블 등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들 전력, 통신케이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 포부를 밝히며 사명을 LS전선아시아에서 LS에코에너지로 변경했다.

LS에코에너지는 그동안 베트남 전력시장의 성장과 도시화율이 높아질수록 전력케이블의 지중화 사업과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 왔다.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종속기업인 LS-VINA가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11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다만 매출원가나 판관비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투자자라면 향후 영업이익이 증가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실제 LS에코에너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매출액 감소 결과 매출채권도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감소 대비 매출채권 감소 비율이 낮아 매출채권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채권회수 미회수 시 판관비(대손상각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영업이익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LS에코에너지 재무상태표 시각화 (자료=버틀러)이미지 확대보기
LS에코에너지 재무상태표 시각화 (자료=버틀러)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출 규모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에 따른 베트남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배전 및 소재부문의 수주가 지연되며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베트남의 제8차 전력개발계획에 따른 전력 및 송배전망 투자 활성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LS에코에너지의 시가 총액은 이날 장마감 기준 5512억 원을 기록 중이며 PER(주가수익비율)은 133.33배를 나타냈다. 이는 동종업계 PER 17.23배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며 RER이 높아진 이유다.

작년 말의 연간 실적을 보면 PER은 154.98배, EPS(주당순이익)는 135원, BPS는 4,793원, PBR은 4.36배를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EPS는 2021년 12월 479원, 2022년 12월 -63원(증가율 : -113.152 %), 2023년 12월 135원(증가율 : -314.286 %), 2024년 12월 381원(증가율 : 182.222 %)로 꾸준한 성장보다는 수주량에 따른 편차가 큰 기업이다.

다만 부채비율은 162.47%이며 유보율은 827.49%를 기록하며 부채비용 대비 높은 현금 자금을 보유 중이다.

현금성 자산은 매출액 대비 55.86%로 나타났고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현금 흐름, 재무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활동에 투입하면서도 여유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과 배당을 실시하는 우량기업의 전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사진=LS에코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LS에코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에는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2차전지 등 신사업 확대와 구리가격 상승 호재에도 오히려 주가는 고점대비 꺾이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모 회사인 LS전선은 최근 LS에코에너지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LS에코에너지 지분율을 기존 60.6%에서 60.84%로 확대했다.

이는 자회사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LS에코에너지는 사명변경 이후 최근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희토류 공급망 선점에 나서는 등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흥틴 미네랄(Hung Thinh Mineral)가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200톤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톤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간의 베트남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모회사인 LS전선의 비철금속 정련 기술 등을 통해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막대한 유보금은 투자와 배당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S에코에너지는 2022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250원, 총 75억5700만원을 배당한 바 있다.

실적 성장세와 함께 주당 배당금을 2016년 150원, 2017~2018년 160원, 2019년 180원, 2020년 200원, 2021년 240원 등 매년 늘리는 추세다.

때문에 초전도체로 급등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다시 한번 눈여겨 볼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대한광통신 안산 공장 전경. (사진=대한광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대한광통신 안산 공장 전경. (사진=대한광통신)

◆광케이블이 전선 관련주?...대한광통신 투자시 재무제표 살펴야


반면 국내 유일 광섬유와 광케이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대한광통신은 케이블 제조업체로 분류되며 같은 기간 주가가 급등했다.

대한광통신은 지난 9일 주가가 전일 대비 12.20% 상승했다.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대한광통신은 한때 25%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사업을 살펴보면 이번 상승은 묻지마 수급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분석된다.

대한광통신의 주력 사업인 광케이블은 전기 신호를 광선 신호로 바꿔 유리섬유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의 광섬유케이블이라는 점에서 여타 전선업계와는 차별화 된다.

주가 상승 당시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동종업계의 주가 상승과 맞물려 이 회사의 주가 역시 급등한 셈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구리가격 상승과 그닥 연관성은 없다. 실제 광섬유케이블은 심(CORE)와 클래드(Clad), 재킷(Jacket)등으로 구성된다.

또 핵심인 심은 매우 가는 유리나 플라스특으로 만든 공섬유로 이뤄져 있어 구리를 포함한 여타 케이블과는 구분된다.

대한광통신 재무상태표 시각화(자료=버틀러)이미지 확대보기
대한광통신 재무상태표 시각화(자료=버틀러)

설사 다른 투자 요인이 작동해 주가가 급등해도 투자 시 회사의 간단한 재무상황은 살펴야 한다.

특히 대한광통신 주가는 그동안 수출금액과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이는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 가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회사의 수출금액은 우하향하고 있고 재무건전성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대한광통신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개별기준 영업 손실이 4년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등재된다. 또 손실이 5년 이상이면 상장폐지 조건이다.

현재 대한광통신은 주식 관리종목 지정은 아니지만 올해도 영업손실이 발생한다면 관리종목 지정이 가능하다.

대한광통신의 재무상태 역시 불안하다.

현재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적어서 자본잠식률 50%는 아니지만 당기순이익 적자 지속과 부채 증가로 자본총계 역시 감소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어 재무 건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소위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인 좀비 기업의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여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현금 유동성도 좋지 않아 상장기업으로써 나쁜 요소를 전부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듯하다.

유동현금 부족해 자금을 끌어다 쓸 가능성에 전환사채 물량도 살펴보면 대한광통신은 지난 2022년 1월에 전환가액의 조정의 건이 나온다.

전환가액조정 공시는 전환사채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데 교환가액을 낮추면서 주식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악재로 통한다.

또 미상환 전환사채 물량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10월에 전환가능한 물량이 500만주 정도로 확인된다.

500만주는 현재 대한광통신의 전체 발행주식의 약 7% 정도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3개월마다 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어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전환가능 주식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물량으로 분석된다.

설령 대한광통신의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해도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투자할 경우 자칫 상장폐지의 위험성을 안고 가야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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