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하며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새 아이패드 프로는 AI 기능에 최적화한 M4칩을 탑재와 함께 아이패드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적용하며 OLED시장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이번 애플 신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나란히 장착된다.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이외 제품에서 OLED 화면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면 크기도 12.9인치에서 13인치로 커지며 사실상 OLED 상승 사이클의 초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OLED 관련 주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대세 상승 싸이클 초입인 만큼 업체간 수율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향후 덕산네오룩스 등 OLED 소재 관련주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10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OLED의 핵심 구성요소인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덕산하이메탈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됐다.
덕산하이메탈에서 화학소재사업부문을 덕산네오룩스로 인적분할하고 2015년 2월 6일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됐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의 발광 소재 중 HTL과 Red Host, R Prime, G Prime을 주력으로 양산 납품 한다. 이외에도 기타 B Prime 등도 양산 판매를 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Hand Set을 비롯한 셋트 수요의 부진에 따른 감산(재고조정) 영향 등으로 2023년 영업실적은 부진 했다.
2023년 12월 기준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6% 감소, 당기순이익은 8%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OLED 시장이 개화되며 향후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은 점진적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차 증권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의 OLED의 올해 연간 출하량은 800~850만대가 예상된다.
테블릿은 통상 모바일 대비 면적이 4배 수준이다. 이에따른 소재 시장의 소요량은 기존 모바일 대비 11% 수준으로 초기 수율을 잡기 위해 소재 소요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IT OLED가 기존 응용처 내에서의 침투확대가 아닌 신규 응용처로의 적용이 확대되는 만큼 소재 시장에 새로운 개화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OLED 상승 사이클 초입…저가형 모바일·PC 제품으로도 적용 확대
OLED 시장 개화는 모바일 시장에서부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뿐만 아니라 저가형 제품까지 OLED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는 SDC와 BOE와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깔고 적자를 보면서까지 완성품 업체에 이를 납품하면서 부터다.
이로 인해 소비자 패턴 역시 기존 LCD 패널에서 OLED 패널로 선호가 이동하며 모바일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저가형 제품에도 OLED 적용을 확대 중이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가 저가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를 OLED로 바꾸겠다는 발표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애플도 OLED패널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저가형 까지 OLED를 도입하자 애플도 저가형 제품에 OLED를 도입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저가형 제품의 확대에 따른 수혜 기업은 중국업체가 대부분이다. 다만 소재단에서는 이들 업체를 커버할 수 있는 덕산네오룩스 등 국내 OLED소재 기업군 역시 수혜주로 평가 받는다.
이는 현재 중국의 플렉시블 라인의 가동률이 8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OLED 생산이 더욱 확대된다면 추가적인 CAPEX 투자가 필요하고 이에 더해 관련 소재 기업들의 실적 역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APEX 투자 시 선익시스템 등 관련 장비사가 가장 먼저 수주를 받고 이어 소재단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진다. 때문에 향후 저가형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동시 수혜는 소재 기업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에 이어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근 OLED 패널기업들의 8.6세대 투자가 대표적이다.
최근 BOE가 선익시스템의 장비를 선택한 것 역시 애플향 수요보다는 다른 노트북 업체인 델 ,HP, 레노버 등 노트북 제조사들의 OLED 수요를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최근 온디바이스 AI로 인해 속도와 저전력 등이 노트북의 핵심 선택 포인트가 됐기 때문이다. 관련업체들은 칩의 개선과 더불어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패널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기존 LCD 대비 저전력과 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OLED로 향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트북 시장은 모바일이나 태블릿과 다르게 애플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BOE는 애플 이외의 시장에서 OLED 적용 확대에 나서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SDC와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캐논도키 물량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애플향 물량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프리미엄 물량을 가져온다면 대략 3천만대 정도 물량이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소재단 기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왜 덕산네오룩스 인가...유기재료에 집중
OLED 수요 증가와 더불어 패널 면적 역시 늘어나며 관련 소재인 유기재료의 납품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유기재료는 그동안 OLED 패널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던 만큼 이번 상승 사이클에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물량(P)의 증가다.
현재 물량 증가분을 보기 위해서는 덕산네오룩스의 과거 주목을 받았던 지난 2020년 상황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덕산네오룩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지난 2020년 가동률이 84.5%였다. CAPA증가 없이 현 상태에서 물량이 늘어날 경우 생산 가동율은 최대 1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정제 CAPA는 올해 1분기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 수요 증가분은 이미 충분이 커버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P)면에서는 화학 소재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인 유가에 민감하다.
현재 원유가격은 최근 중동발 악재에 따른 상승세를 멈추고 하향 안정화 되고 있기 추세다.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은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덕산네오룩스의 경우 유기재료 부분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고객사에 전가 시킬 수 있다.
특히 유기재료 중 Black PDL 소재는 덕산네오룩스의 독보적 해자가 있는 기술력을 담고 있어 향후 OLED시장이 성장 탄력을 받으면 멀티플 상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기에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와 재무구조 역시 덕산네오룩스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어 리스크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의 난과 상속 리스크...오히려 사업 재편 계기 될 듯
덕산그룹 계열사는 상속 및 세대 교체가 진행 되면서 이준호 회장의 장외 매매가 발생 할 때면 주가가 폭락했다. 물론 당시의 주가하락은 이후 기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덕산네오룩스의 지분관계에서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그룹의 차남인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가 덕산네오룩스의 지분 2.13%를 블록딜로 처분하면 서다. 이수완 대표의 블록딜 처분 규모만 197억 원에 이른다.
앞서 덕산네오룩스 이준호 회장은 이수완 덕산테코피아 대표에게 4.16%의 지분을 증여했다. 이 대표는 이중 2.13%에 해당하는 53만주를 주당 37,200원에 블록딜 했다.
주가는 블록딜 이후 5% 하락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증여세 마련 목적으로 알려졌지만 관련업계는 지난해부터 덕산그룹 형제간의 불화를 이번 블록딜의 이유로 꼽는다.
현재 덕산 그룹산하의 계열사는 장남이 덕산홀딩스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를 지배하고 있고 차남은 덕산산업과 덕산테코피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덕산네오룩스와 덕산 테코피아는 언제든지 갈라설 수 있는 구조다.
덕산그룹의 OLED사업은 그동안 덕산테코피아가 schem로부터 화학 소재를 납품받아 덕산네오룩스에 납품하는 구조였다.
이후 덕산네오룩스는 납품받은 소재를 마지막 공정을 통해 패널업체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형제간의 분쟁으로 덕산테코피아가 OLED공정에서 빠진다고 해도 덕산네오룩스의 생산 공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실보다는 득이 많다.
이는 중간 과정을 단순화 하고 덕산네오룩스가 직접 화학제품을 납품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덕산네오룩스는 덕산테코피아의 배제를 통해 마진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덕산테코피아 역시 OLED보다는 반도체 그리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이번 블록딜 이후 디스플레이 비중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 형제간의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