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태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구가하며 국민 메신저 평가받는 라인이 일본정부의 압박에 매각 위기에 처해있다. 라인 매각 가능성이 커지며 네이버 주가 역시 성장성 위기가 부각되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는 라인이 네이버의 메타버스 성장동력인 제페토 등을 핵심 먹거리로 추진한 데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신저로 나아가는데 발목이 잡힐 것이란 장기적 우려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라인이 매각되더라도 네이버의 지분이익법상 마이너스 요인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라인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매각 위기다.
네이버 라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렸지만, 일본과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은 역할을 하며 국민 메신저로 기반을 다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현재 라인의 이용자수가 9,600만 명으로 일본인구 1억 2,300만명 중 80%가량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블룸버그 통계치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트위터, 페이스북은 사용하지 않고 라인만 쓰는 비율이 전체 39.6%에 달한다.
특히 일본의 젊은 층은 20~24세 여성의 96.1%가 라인에 매일 접속할 정도로 국민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 5,300만 명, 대만에서 2,200만 명이 사용 중일 정도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메신저다.
확장성 측면에서 네이버 라인이 우리나라의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 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셈이다.
네이버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13년 간 공들여 내놓은 라인은 최근 정보 유출을 빌미로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라인이 단순히 메신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정부나 지자체는 디지털 행정을 할 때 필요한 일부 인프라 기능을 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 인프라로 역할을 하고 있는 라인이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개발하고 여전히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일본에게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
이는 일본인의 각종 개인정보나 일본 관련 데이터가 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일본는 정보유출을 빌미로 정부가 직접 나서 네이버 라인을 공동 투자자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이전하는 압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분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에서 사용자 추이가 늘고 있는 라인의 사업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막아 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라인의 지분구조와 이사회 구조
라인의 현재 지분구조는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JV(합작법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지난 2021년에 진행됐다. 당시 합병과정에서도 지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통상 합작법인의 경우 51:49로 합병해 지분의 우위를 두기 마련이지만 당시 50:50으로 합병을 하며 향후 분쟁이 발생할 때 큰 난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내부적으로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갖고 기술적인 부분은 네이버가 맡기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야후의 이사진 구조는 합병 지분과 달리 일본인 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야후의 이사진 구조는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3명이 있다. 이 중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는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다. 신 대표는 지난 8일 퇴임하며 일본인 이사로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라인야후는 일본정부의 의지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일본정부는 개인 정보 51만여건이 유출 건을 빌미로 지난해 11월부터 라인의 매각 압박을 이어 왔다.
일본은 2차례에 걸쳐 네이버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라인야후에 요청했고 라인야후의 이사진까지 일본인으로 채우며 네이버와의 본격적인 결별을 준비해 왔다.
통상 개인정보 유출은 글로벌 기업인 메타 등도 이미 과징금 처분,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 요구 등으로 마무리 지어졌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이번 네이버의 지분 매각 요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위탁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홀로서기 역시 준비 중이다.
실제 라인야후는 일본내 포털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버텍스 AI(Vertex AI)’를 활용해 AI 검색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는 네이버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가 일본어 추론에 있어서 구글의 오픈AI의 GPT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네이버 대신 구글을 선택한 것.
또 소프트뱅크는 7월 초까지 네이버 라인의 지분을 사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소프트뱅크가 라인에 대한 지배권을 확인시켰다.
◆제패토 등 글로벌 성장에는 마이너스
라인이 네이버에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은 한국과 네이버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가 꿈꾸는 글로벌 IT 확장성에 한 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은 태국과 대만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신저이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용자가 커지고 있다.
라인은 한국 IT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교두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일본에 통째로 넘기는 것이 될 수있다.
특히 메신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 등도 가능해 네이버의 다른 사업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이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라인은 네이버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가늠좌 역할을 했다. 라인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네이버의 가치가 놓게 평가된 것도 사실이다.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제페토는 가상공간에서 안면 인식 기반의 또 다른 3D 자아를 만들어 소통하는 라인의 대표적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SNS다.
현재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수는 3.4억명이 넘을 정도며 이중 해외 비율이 90% 정도다.
제페토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확장성이 두드러지며 메타버스 관련 이슈 시 네이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만약 일본에 지분을 넘길 경우 이런 사업 확장 자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 2억 명 가량의 동남아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성장 동력 역시 꺾일 것이 자명하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에 이번 라인지분 매각은 악영향이 될 수 있다.
현재 네이버는 오히려 지분 매각을 포함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지만 결국 라인에 대한 지분 매각 외에는 별다른 방안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라인 지분 매각 네이버에 단기적으로 손해 아니다
그렇다면 라인의 지분 매각이 네이버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인가?
앞서 말했듯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에 대한 의심으로 악재가 분명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실제 라인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고 해도 네이버의 이익 측면에서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이는 라인의 지분가치 상승분은 네이버 이익에 반영되는 소위 지분법손익의 원리 때문이다.
일본시장에 상장된 라인의 가치가 성장하면 그만큼 지분가치 성장치 만큼 네이버의 이익으로 반영해 준다.
이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의 가치 평가와 유사하다.
실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지분만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결산기준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1.49조 원 정도다. 이중 지분법손익으로 잡히는게 2665억 원 가량 된다.
라인지분을 매각할 경우 2665억 원이 빠질 수 있지만 지분매각을 통해 얻는 차익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장부상의 이익 훼손은 없고 오히려 매각 가치로 인한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022년 지분법손익이 967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년인 2021년 5447 억 원 대비 82%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순이익이 59% 감소하는데 라인의 지분법손익이 일정부분 역할을 하며 주가를 하락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라인 지분을 보유했다고 해서 국내 네이버 투자자들에게 항상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반면 라인 지분을 매각하면 네이버의 장부가치에 매각 대금이 찍히게 된다.
현재 라인의 지분가치는 대략 8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이 붙으면 전체 지분 매각시 약 10조 원 정도의 가치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가 성장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장부상의 손익과 비교되는 미래성장성에 대한 네이버 투자자들의 우려는 분명하다.
실제 네이버 주가가 2021년도 고점으로부터 약 50% 이상 빠지고 난 이후 횡보 중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호실적이 나왔지만 라인 이슈가 악재로 반영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NAVER의 주가도 라인 이슈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월 라인의 네이버 지분 매각이 본격화 될 때 까지 네이버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면에 라인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기대 이상의 가격으로 매수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또 협상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생산될 것으로 보여 향후 2달여는 언론 등을 통한 소프트뱅크와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도 면밀히 체크가 필요해 보인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