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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태광①] 올 상반기 '실적 쇼크'…3분기가 변곡점된다

세계 1위 '피팅' 강자…자회사 2차전지 사업도 진행
2분기 '어닝 쇼크'…자회사 부진·니켈 가격 변동 여파
"쌓인 수주 많다"…하반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전망

백청운 기자

기사입력 : 2024-09-19 05:30

태광 엘보우 피팅.(사진=태광 IR북)이미지 확대보기
태광 엘보우 피팅.(사진=태광 IR북)
태광이 올해 상반기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경쟁사가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태광의 부진한 실적이 더 부각됐는데요. 그러나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태광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란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 세계 1위 '피팅' 강자…자회사 2차전지 사업도 진행

1982년 8월 태광벤드공업으로 설립된 태광은 1994년 9월 기업공개를 실시한 뒤, 2001년 3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습니다. 주력 사업은 산업용 각종 배관자재와 관이음쇠류 등 플랜트용 기자재의 제조·판매입니다. 주력 제품인 '피팅'을 카본과 비카본 소재로 생산합니다. 제조할 수 있는 피팅 종류가 8만 가지를 넘습니다.

배관자재와 관이음쇠류는 석유화학, 발전, 담수, 조선, 해양구조물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사용됩니다. 이 제품들은 유체 및 기체류의 운송에 사용하는데요.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경하며, 주배관에서 분기하여 배관을 할때 쓰입니다. 대표적인 피팅 제품은 엘보(Elbow), 티(Tee), 리듀서(Reducer) 등입니다.

배관자재 및 관이음쇠류는 국가기간산업의 경기와 설비투자의 비중에 따라 매출규모가 변동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시장구조면에서 설비업체의 의뢰를 받아 생산이 이루어지는 수주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광의 플랜트용 기자재의 전방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원자력 및 수력, 화력 발전설비 ▲석유화학 등 중화학산업 ▲조선입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화학산업 부문이 35.5%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조선이 12.4%로 높았습니다. 최근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저장·공급시설(터미널)을 짓는 건설사나 LNG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 등에 주력으로 피팅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태광은 피팅을 제조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석유화학업체인 아람코나 웨스팅하우스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업체로부터 일감을 받기 때문에 태광은 매출의 10% 이상을 의존하는 고객사가 없습니다. 따라서 LNG와 관련한 전방의 업황이 개선될 경우 전방위적으로 피팅 발주가 나타납니다.

전방산업이 석유화학과 조선, 발전 등이다 보니 배관자재, 관이음쇠류는 높은 기술력과 고품질의 제조공정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진입장벽으로 타 업체가 이 업종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실제 글로벌 관이음쇠 시장은 국내에서 태광과 성광벤드, 해외에서는 이탈리아의 텍투비(Tectubi)와 테크노포지(Tecnoforge) 등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네 곳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하며, 이 중 태광의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렇듯 태광은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최고의 생산시설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태광 측은 "동종 업계에서 경쟁국은 크게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 당사는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라며 "제품은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판로가 전세계로 확대됐으며, 고품질의 제품생산을 통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더욱더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태광은 자회사인 파운드리서울(지분율 100%)과 에이치와이티씨(지분율 39.31%)를 두고 있습니다. 비상장사인 파운드리서울은 부동산 임대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2018년 5월에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건물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2021년 3월 파운드리(FOUNDRY) 빌딩으로 신축완공한 뒤 임대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액이 올 상반기 기준 8억 원에 불과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태광의 자회사 중 2차전지 생산설비의 부품을 제조하는 에이치와이티씨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입니다. 2차전지 생산공정은 크게 전극공정, 조립공정, 그리고 활성화공정으로 이뤄지는데요. 전극공정은 양극(Cathode)과 음극(Anode) 극판을 만드는 공정입니다. 이후 각각의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조립공정과, 조립이 완료된 전지를 충방전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고 배터리의 검사를 진행하는 활성화 공정을 거쳐 2차전지는 완성되는데요.

이 중 에이치와이티씨는 전극공정 및 조립공정에 필요한 설비의 모듈 및 부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주요 고객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며, 서울본사와 천안공장, 중국 남경법인, 폴란드법인, 미국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5억 원으로 태광 전체 매출액 중 11.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2분기 '어닝 쇼크'…자회사 부진·니켈 가격 변동 여파

태광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광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0.3% 감소한 655억 원, 영업이익은 98억 원으로 반토막났는데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태광의 2분기 실적 컨센서는 매출액 735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이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죠.

특히 같은 기간 경쟁사인 성광벤드의 영업이익이 50.6% 증가한 204억 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관이음쇠 시장에서 태광의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우려가 나왔고, 1만8000원 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실적 발표후 1만20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현재는 소폭 반등해 1만3000~1만4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태광의 어닝 쇼크는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자회사인 에이치와이티씨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된 여파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설비 투자가 하향 조정됐고, 이에 따라 에이치와이티씨의 장비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실제 에이치와이티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2.9%, 50.1% 감소했습니다.

이 외에도 니켈과 같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 태광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올해 초 톤당 1만6000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올해 2분기에는 2만 달러대까지 상승했습니다. 3분기에는 다시 1만5000~1만6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태광의 주요 제품인 플랜트용 기자재 가격은 지난해 평균 29만9972원에서 올 상반기 27만4612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분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경쟁사인 성광벤드의 경우 태광과 다르게 니켈 재고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입니다. 지난 1분기 니켈 가격이 낮았던 시기에 재고를 축적한 뒤, 2분기에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마진을 많이 남겼습니다.

태광 관계자는 "경쟁사는 재고를 일정 기간 축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변동하면서 경쟁사의 수익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반면 태광은 발주 이후 재고를 축적하지 않고 바로 소진하는 방식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인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경쟁사와의 마진율 차이가 크게 나타났지만, 이는 재고의 축적방식에 따른 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락고 강조했습니다.

◆ "쌓인 수주 많다"…하반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전망

태광의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호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니켈 가격이 다시 톤당 1만600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원재료 가격 부담이 덜해진 동시에, 태광이 보유한 수주들의 실적 반영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인데요. 실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된 올 상반기에도, 태광의 신규 수주는 꾸준히 늘었는데요.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 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태광의 피팅 제품 신규 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3분기 583억 원→2023년 4분기→570억 원→2024년 1분기 654억 원→2024년 2분기 667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연간으로 봐도 2021년 1825억 원→2022년 2539억 원→2023년 2509억 원→2024년 상반기 1321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수주 잔고는 1216억 원 정도입니다.

통산적으로 고객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피팅 발주까지 나오는 기간은 9~12개월입니다. 태광이 수주를 받은 뒤, 매출로 인식되는 기간은 3~6개월입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는 수주 잔고가 차근차근 매출에 인식될 예정입니다.

태광 관계자는 "평균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피팅 발주까지는 9개월, LNG는 12개월 정도 걸린다. 발주가 진행된 뒤 매출을 인식하기까지 소요 기간은 5개월 전후"라고 전했습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수주 잔고는 약 1200억 원 수준인데,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현재 공장 가동률은 60%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6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의 점진적인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도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비(非)카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피팅의 소재가 카본으로 제작될 경우 전방 수요처는 대부분 중화학산업입니다. 반면 비카본 피팅 제품은 조선업에 주로 공급됩니다. 수익성이 비카본 제품이 더 높은데요.

올해 상반기 경쟁사인 성광벤드의 수익성이 높았던 원인은 비카본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도 꼽힙니다. 성광벤드의 비카본 매출 비중은 2022년 51.7%→2023년 61.5%→2024년 상반기 61%로 우상향했습니다. 반면 태광은 같은 기간 30.5%→30%→29.9%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태광은 하반기부터 비카본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수주한 효과와 프로젝트들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기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태광 관계자는 "태광은 비카본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 수주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매출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다"며 "다만 프로젝트의 최종 터미널이 완성되는 단계에서 스테인리스 등 비카본의 수요가 많아지는데, 하반기부터 완공시기가 겹쳐 비카본 매출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태광이 올해 3분기가 실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태광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808억 원, 영업이익은 21.6% 늘어난 14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타르 및 미국, 폴란드향 등 수주에 따라 2024년 하반기에 이어 2025년까지 수익성 회복을 예상한다"고 짚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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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023160

26,500원 ▲ 300원, ▲ 1.15%
◆ 기업개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산업용 관이음쇠(피팅) 제조업체
상장일1994/09/07
대표자윤원식, 윤준식
본사주소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산업대로 117-12
전화번호051-97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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