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이하 KB금융)가 호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최대 성적표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밸류업(Value-up)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호실적 자신감 밸류업 강화로 확대
'밸류업 대표 금융지주사' KB금융이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밸류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기준) 1조6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15% 넘게 웃돈 수준이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9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성적표다.
내용도 좋다. 각 부문별로 건전성은 좋아졌다.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981억 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9.9%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 비율(CCR)은 그룹 및 은행이 각각 0.41%, 0.1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흡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3분기 KB금융 NIM(순이자마진) 및 은행 NIM은 각각 1.95%, 1.71%로 지난 분기 대비 각각 13bp(1bp=0.01%)씩 내렸다.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은 운용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해 전체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치를 뜻한다.
그룹판관비는 1조6,508억원으로 전분기 3.6% 증가했으나 그룹 비용효율성(CIR)은 36%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수익은 9427억 원으로 전분기 2.5% 늘었다.
좋아진 건전성은 주요 경영지표에도 잘 나타난다. BIS비율은 지난 3분기 기준 16.75%으로 지난 분기 대비 12bp 개선됐다.
같은 기간 CET1비율은 13.85%로, 25bp 좋아졌다.
CET1(Common Equity Tier1, 보통주 자본) 비율은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을 총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은행의 자본적정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이 수치가 높으면 건전성이 우수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변동에 일부 하락요인이 있었다"며 "그러나 꾸준히 순이익 늘어난데다, 자본관리 노력에 자본적정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밸류업 계획 달성시 총주주환원율 50% 넘을 수도
실적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밸류업 방안이다.
KB금융은 ‘2022년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 수립부터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까지 이사회와 함께 주요 내용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이날 발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보면 먼저 타깃 ROE(자기자본이익률) 설정이다.
ROE는 10% 이상(Double digit, 두자리수 성장률)으로 본질적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RoRWA(return on risk weighted assets, RORWA, 위험가중자산이익률) 제고를 통한 수익창출 역량 강화가 초점이다. RoRWA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 비중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타깃 CET1비율도 13% 이상을 제시했다.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감안한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 관리로 연중 CET1비율 13% 중반 수준을 유지한다.
타깃을 넘을 때 주주환원 방안도 제시했다.
1차 주주환원을 보면 연말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을 다음 연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총액기준 분기 균등 현금배당,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한다.
2차 주주환원은 연중 축적되는 이익을 통해 하반기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자사주 매입/소각)이다.
KB금융은 밸류업방안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겼다.
KB금융은 24일 주식소각에도 나섰다. 소각주식수는 106만445주로 소각예정금액은 1000억 원이다.
이같은 밸류업 방안에 시장은 박수를 치고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현 1.2조 원의 총액 균등 배당 공식을 당분간 유지하고,
남은 재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CET1 비율 수준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기대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에 따라 열린 밸류업 계획도 시장의 눈높이에 맞다는 평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말 CET1 비율 13.85%가 연말까지 유지되면 이론적으로 약 2.9조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며 “CET1 비율이 오를수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급증하는 구조로 CET1 비율상승할 때마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강화에 따른 총주주환원율 상승도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RWA 증가율이 1%p 감소할 때마다 총주주환원율은 약 7.8%포인트씩 증가할 추정된다”며 “적극적으로 RWA관리할 때 총주주환원율은 50%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