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지역난방공사)가 안정적 배당 매력으로 부각받고 있다. 배당 성향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뚜렷한 성장 동력 부재라는 한계로 중장기적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1985년 설립되어 집단에너지사업, 전기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영위하며, 19개 사업장에서 1,896천호 공동주택과 2,989개소 건물에 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에너지를 다수 고객에게 일괄 공급하는 사업으로, 파주시부터 평택시까지 수도권 열수송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외에도 친환경·고효율·저탄소 에너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 상반기 지역난방공사는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이 15.4% 증가, 영업이익은 69.7% 증가, 당기순이익은 91.1% 증가했다.
이는 열병합발전을 통한 전력과 열 동시생산, 국내 최대 수도권 열수송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효율적 열생산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는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3.7% 달성과 5대 혁신을 통한 저탄소 사회 이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꾸준한 실적 유지에 추가 매출원을 확대 중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정책...배당주의 정석
지역난방공사는 에너지 수요가 계절과 경기 변동에 따라 흔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적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예상 가능한 배당’을 보장하는 핵심 요인이다.
일부 증권사 리포트는 “지역난방공사는 공기업 성격과 더불어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활용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 성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고금리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주는 시장 불확실성 속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배당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주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1~2022년 연료비 급등 속에 총괄원가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지역난방공사는 창사 이래 처음 적자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열/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 하락 효과로 이익 체력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올해는 연료비 추가 하락과 양산/대구/청주 개별요금제 효과로 반영에 따라 영업이익은 3,977억원(+21.3%YoY)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역난방공사의 장기 성장성에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열과 전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모델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신규 사업 확장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전력 수요는 과거 고도성장기와 달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주거지·산업단지 중심의 난방 수요 역시 인구 구조 변화와 에너지 효율화 정책 등으로 성장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확대가 부족한 것은 한계로 꼽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기존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며 “신재생에너지나 수소·친환경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역난방공사는 전형적인 ‘배당주’로 분류되지만 주가 상승을 통한 자본 차익보다는 꾸준한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인 셈이다.
실제로 일부 장기 주주들은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 전환 정책 편승이 실적 증가 핵심 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수소 경제 활성화, 전력 시장 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역난방공사가 현재와 같은 열·전기 중심의 사업만으로는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기업이라는 특성상 정책 방향성에 따라 사업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집단에너지 분야를 탄소 감축의 중요한 축으로 설정할 경우, 지역난방공사가 관련 인프라 확충을 담당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에너지 시장이 경쟁 구조로 전환될 경우에는 독점적 지위가 약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신기술·신산업과 연결된 성장주들”이라며 “반면 지역난방공사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그림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평가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난방공사가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와 정책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수소 혼소 발전, 열병합발전소의 친환경화,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스마트 그리드 참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친환경 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이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배당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과 발맞춘 사업 확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