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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 그래피, 오스템임플란트 초기 성장 닮았다... 투명교정 기술력 주목

형상기억 소재로 투명교정 시장서 주목...소재·프린팅 기술로 인비절라인 독점 도전장
키닥터 네트워크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재무 건정성, 실적, 시장 확장은 챙겨봐야

이현종 기자

기사입력 : 2025-11-05 07:00

그래피 본사 입구 전경 (사진=그래피) 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피 본사 입구 전경 (사진=그래피)
그래피가 투명교정 시장의 강자 ‘인비절라인’의 독점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했다. 특히 그래피는 형상기억소재와 3D 프린팅을 결합한 교정장치로 치과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한다.

‘기술 기반 제조기업’의 틀을 넘어, 글로벌 키닥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형 비즈니스 역시 그래피의 성장 확장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다만 혁신적인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와 수익성 확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5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그래피는 2017년 1월 2일 설립됐다.

올리고머 합성 기술을 근간으로 맞춤 소재(3D프린팅 소재)를 개발하는 역량을 보유 중이며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를 개발 및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제품을 단순히 개발 및 공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공정 전반에 대한 장비, 소프트웨어, 생산 프로토콜 등을 하나의 통합솔루션으로 구성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피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제품(형상기억소재) 34%, 제품(기타소재) 19%, 상품(3D 프린터) 18% 등으로 구성됐다.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를 통해 치과교정 산업에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3D프린팅 통합솔루션 구축 역량은 향후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에서 그래피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될 수 있어 지속 확대하고 있다.

그래피 제품군과 시장성장성 그래프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피 제품군과 시장성장성 그래프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

◆기술력으로 인비절라인 독점 시장 도전장


기존 인비절라인 방식은 치아 모형을 3D 프린트한 뒤 열성형 플라스틱을 씌워 장치를 제작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초기 강한 힘 → 누적 사용 시 감소 강도’라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다.

반면 그래피는 자체 개발한 형상기억수지(TC-85)를 3D 프린터로 직접 출력하고, 체온 수준에서 일정한 복원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장치를 제공한다.

이론적으로 일정한 교정력이 유지되면 복잡 케이스(기울어진 치아, 심한 부정교합 등)에서도 어태치먼트(부착물)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래피의 설명이다.

실제 그래피의 TC-85 소재는 ‘네이처 자매지’(Scientific Reports 등) 게재 논문을 통해 학술적으로 인지됐다. 여기에 다수의 특허·허가가 확인된다.

현재까지 형상기억소재를 투명교정에 적용한 기업은 그래피가 유일한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교정학계 권위자인 Ravindra Nanda 및 Kenji Ojima 박사가 그래피의 키닥터로 활동 중이다. 때문에 관련 시장에서는 그래피의 기술 신뢰도를 보완하고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논문 게재’ 자체만으로 장기간 임상 효과나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우수성을 자동으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즉, 몇몇 시험조건이나 소규모 샘플 기반 연구일 가능성이 있고, 공개된 데이터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술적 차별성은 유의미하지만 ‘임상 대형 데이터’로의 전환은 아직 도전이다.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 갈무리

◆시장규모, 사업모델 확장 로드맵은 합격점


투명교정 시장은 글로벌 치과교정 중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다. 그래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켓&와이어 방식까지 포함한 총 교정시장(TAM)이 약 75조 원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는 150조 원까지 확대 가능하다.

현재 교정시장은 인비절라인이 장악하고 있다. 그래피는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틈새와 신규영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시장 전환배경에는 인비절라인 특허 만료로 인한 경쟁사 진입 가능성이 있다.

세부적으로 그래피가 택한 비즈니스전략을 살펴보면 글로벌 키닥터(일본·미국 등) 확보하고 제품·임상 신뢰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학회·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치과의사 대상 리쿠르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교육 수료 후 그래피 장치 도입을 유도하고 병원 단가 및 수량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반복적 재료 매출(레진·3D 출력 서비스)로 확장해 수익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재 그래피는 지난해 4월까지 누적 교육생 1,235명, 유저 전환율이 기존 43%에서 62%로 상승했다. 이 수치는 리쿠르팅 단계에서 긍정적으로 보이나, 실제 병원·환자 사용 전환과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 법인 설립 등 현지 키닥터 네트워크 활용도 시작됐다. 이후 유럽·중남미·중국 진출 중을 준비중이며 가시화 전 단계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 역시 초기 단계이며, 다수 병원에서 장치 적용 사례가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현지 레퍼런스 확보 → 보험 적용 가능성 → 대량 시장 진입’ 선순환이 기대된다.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 갈무리와 요약 재무상태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그래피 사업보고서 갈무리와 요약 재무상태표

◆사업 초 재무부담 여전...보험적용도 챙겨야


그래피는 최근 연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규모는 아직 작다.

또 R&D·설비투자·해외 진출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정기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로 향후 실적 개선 계획과 계절성(12월 매출 집중) 등을 밝혀 왔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까지는 재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술은 확보했더라도 병원 도입 → 환자 적용 → 반복 매출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사이에 자금 소비가 늘면 재무부담이 커진다.

경쟁 심화와 모방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재 형상기억 소재 적용 방식이 시장에서 유례없는 것은 사실이나, 소재 공개·모방 설계·생산기술 확산 가능성이 있다.

유사기업이 등장하면 가격 경쟁 압력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의료기기 시장에서 교정장치의 보험수가 적용 여부, 국가별 허가 및 인증 절차 역시 사업성에 큰 변수다. 특히 해외진출 시 각국의 규제장벽이 높다는 점도 시장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상장 초기 시가총액이 기술·스토리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향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때문에 다음 분기 및 연간 매출 성장률과 해외 법인에서의 초기 병원 도입 수량 및 매출 기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특허·허가 확대 현황 및 경쟁사 대비 우위 유지 여부, 병원에서의 실제 환자 적용 사례 및 사용자 평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피는 기술력과 네트워크라는 두 개의 축 위에서 흥미로운 성장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기존 인비절라인 방식이 갖는 한계를 소재·디자인 측면에서 보완하고, 3D 프린팅 맞춤형 교정장치 시장으로의 진입을 노린다.

지금까지 학술·키닥터 확보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이는 단순한 스토리만이 아닌 실체를 갖춘 신생기업이라는 인상을 준다. 제 2의 오스템인플란트의 신화가 가능한 회사로 평가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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