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2022년 브라질(BOVESPA +3.7%)과 인도(SENSEX +4.0%) 증시는 글로벌 증시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있었으나, 주요 상품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연고점 대비 -10.6%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증시는 12월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낮은 대외의존도와 2023년 기대되는 높은 성장세(경제성장률 +6.1%, EPS 증감률 +21.4%), 탈중국수혜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 증시는 오히려 미국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22년 상해종합 -15.8%, S&P500 -19.3%).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홍콩 증시 역시 빠른 회복세(HSI YTD -16.3%, 연저점 -37.2%)를 보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여력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마진여건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2023년 양호한 증시 흐름을 전망하며, 중국 경기민감도가 높은 신흥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2년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 연준 공격적 금리 인상 등 이유로 외국인의 코스피 선호도가 높지 않은 해였다.
외국인은 2020년 25조 원, 2021년 30조 원 순매도에 이어 2022년 또한 연초 이후 8조 원 매도했다. 상반기에 18조 원을 순매도 했으나, 7월 이후 10조 원을 다시 매수하면서 8조 원 순매도에 그쳤다.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팩터는 2022년 좋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하락장 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는 종목, IT가전 등 업종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코스피 대비 21.0%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앞으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설지 불투명하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2022년 하반기와 같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현재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2020년 37.7%에서 현재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29.8%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임박 기대감, 환율 하락 안정화 등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 2020년~2022년 상반기처럼 극단적으로 순매도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며 2023년 주식시장의 전망은 신중론이 앞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는 그리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정부의 적극적 부양정책이 유입되고 있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가 뚜렷해 시스템적인 경기침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이 내년 2,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뚜렷할 수 있다며 IT부문의 긍정적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주식시장은 1분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2분기 이후 변곡점을 뒤 하반기경기회복과 함께 견고한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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