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은 ▲건설 ▲건설용역 ▲전문 ▲폐기물 처리 섹터로 나눠진다. 2022년 기준 주식시장에서 네 가지 섹터에 상장된 기업은 87개에 달한다.
건축물은 토지를 조성하고 설계하고 짓고 판매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이전된다. 건설업종은 건자재와 인간의 노동력, 기계 등의 유형자산 비용이 매출원가가 되고, 완성된 건축물 등을 소비자에게 유통, 판매하거나 위탁 관리하는 등의 형태로 매출을 일으킨다.
건설업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원재료 가격'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판매 가격'이다. 여기에 건설과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적 차이를 일컫는 '미청구공사금'과 향후 매출액의 규모를 가늠할 '수주잔고' 역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미청구공사금은 건설사에서 인식하는 금액과 발주처가 인정하는 금액이 달라서 발생한다. 건설사는 인정하지만 발주처가 인정하지 못하면서 아직 받지 못한 금액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돼 이익을 훼손하고, 건설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지면 금융권 차입이나 유상증자 등으로 충당해야 하므로 재무적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수주잔고는 차기 연도에 직전 연도와 같은 규모로 인식되지 않는 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사가 진척되면 순차적으로 매출액으로 인식하겠지만 투자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규칙적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건설업종의 매출액과 이익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건설업종은 저금리 시기, 특히 불황에서 호황으로 진입하는 초기에 건설업종의 영업환경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며 주가가 크게 상승하곤 한다. 이는 건설사의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금리가 낮으면 건설사는 부채를 차용해 사업 규모를 키워 매출액과 이익을 키우려 한다.
그러나 금리 변동은 여러 경제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어서 기업이 통제할 수 없다. 급격한 금리 상승 등의 변화에 부딪히면 영업 환경 악화와 이자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갭투자'가 화재가 됐다. 갭투자는 금리가 낮고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할 때 담보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극대화함으로써 투자 규모를 늘리는 행태다. 금리가 낮을 때 건설사 역시 사업 규모를 키워 이익을 극대화한다.
그런데 이러한 레버리지는 금리가 상승 전환할 때 기업에 심각한 위협 상황이 된다.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적시에 자금을 끌어오지 못해 현금흐름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설사에 투자할 때에는 부채비율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인 이자보상배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업의 부채는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 퇴직급여충당금 등의 영업부채와 차입금, 회사채 등의 비영업부채로 나눠볼 수 있다. 영업부채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고 미룬 것으로 오히려 기업의 현금흐름을 좋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반면 비영업부채는 이자비용 등의 부담을 주며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채비율(총부채/자본총개)보다 차입금비율(차입금발생부채/자본총계)을 보는 것이 좋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몇 번이나 갚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재무지표로, 기준은 없지만 최소한 10배는 돼야 안정적이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