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을 견인한 변압기 및 고압차단기는 수익성이 시기에 따라 다르나 현재는 선별수주 등으로 변압기부문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는다.
향후 네오시티발 중동지역의 대규모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동발 네옴시티 계약은 지난 9월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인프라가 예상되며 향후 수년간 변압기 뿐만 아니라 고압차단기 발주가 기대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EPC 기업과 670억 원 규모의 380kv 고압차단기와 변압기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10월 22일부터 2024년 12월 22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송·변전 건설 전문 기업 알지하즈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에도 이 기업과 678억 원 규모의 전력 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네옴시티가 본격화 될 경우 발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네옴시티는 자체 친환경 발전소 용량 확대를 위해 전력망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또 전력기기는 여타 기업과 수주 전환도 어렵기 때문에 향후 상당수의 수주도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국가 총전력 생산량을 120GW로 확대하고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58.7GW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가 현실화 될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전력기기 분야의 투자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 핵심 HD현대일렉트닉의 전력 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미국발 수주도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 전력기 시장은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진행 됐지만 미국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 됨에 따라 향후 전력 변압기와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았던 배전 변압기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배전용 패드 변압기도 최근 늘어나며 판매제품 다양화도 진행 중이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의 공급자 우위시장 형성에 따른 선별적 수주 유입분의 매출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북미지역의 경우 노후기기 교체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으로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형성되면서 고객 요구 납기가 장기화 됨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친환경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인 엑셀에너지와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엑셀에너지가 미국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주 지역에 구축하는 전력발전소용 초고압 변압기로 2025~2027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라며 “친환경 전력 공급망 구축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 요구 납기가 장기화되면서 2025년 이후 납기인 수주 등이 HD현대일렉트릭 신규수주 증가의 지속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건설 프로젝트 확장도 전력기기 기업에 긍정적이다.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면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 등도 새로운 시장 공략이 가능해 HD현대일렉트릭의 관련 신규수주 등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의 노숙인 증가에 따른 주택 건설 프로젝트도 확대 될 것으로 보여 관련 전력기기 수요도 수년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도 급증하고 있어 HD현대일렉트릭은 가치 기업에서 성장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HD현대일렉트릭은 GE 등 해상풍력 글로벌 기업들과 핵심 부품인 나셀과 발전기의 국내 생산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시장까지 각종 기자재 및 부품을 납품하고 관련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과 주택 건설시장이 커질수록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출과 성장이 가능해 기업의 실적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증가와 장기공급 계약에 따른 캐파증설과 엔지니어 인력 부족에 따른 납기 지연도 문제가 없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울산공장 증설을 오는 2024년 10월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1400억 원의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알라바마법인 조립장 및 야적장 공간 확보를 통해 2024년 9월까지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쟁사들의 인력 부족도 현재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가격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중국 양중법인 미수채권 대손충당금 370만 불 비용 반영과 원자재 충당금 10억 환입을 반영해 실제 영업이익률은 일시적 비용을 감안하면 더 높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수주단가가 현재의 판매단가보다 높아 내년 영업이익률은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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