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두산밥캣은 증시의 주도주로 자리잡았습니다.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동안 두산밥캣의 주가는 3만4600원에서 5만8700원까지 69.7% 상승했습니다.
◆ 하반기부터 시작된 '피크아웃' 우려…블록딜도 주가 하락 부채질
그러나 하반기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3년 7월 초부터 12월 말까지의 두산밥캣 수익률은 -14.1%를 기록했고, 이 기간 주가는 6만 원대에서 5만4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두산밥캣이 하반기 실적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두산밥캣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두산밥캣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매 분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7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5.4% 하락했고, 4분기에는 25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3.9% 감소했습니다.
올해도 두산밥캣은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두산밥캣은 2024년 가이던스로 매출액 9조3440억 원과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9조7589억 원, 영업이익 1조3899억 원 대비 각각 4.3%, 28.1% 역성장 한 수치입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글로벌 콤팩트 시장 규모가 2% 가량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는 올해 글로벌에서 3%, 북미에서 2%, 유럽에서 5% 역성장 할 것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판매촉진비 증가 ▲한계에 다다른 콤팩트 가격 인상 ▲산업차량 부문 브랜드 교체 비용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비 등도 이익 감소 전망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 매각도 주가 하락에 부채질을 했습니다. 시장이 계열사의 지분 매각을 두산밥캣 주가의 '고점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6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두산밥캣 지분 일부인 4.99%(500만주·2760억원)를 처분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의 주가는 올해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5만4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월 말 기준 4만695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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