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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 실적 성장 보장된 HD현대일렉트릭, 주가 상승도 보장될까

영업이익 컨센 50% 상회…구글·메타·아마존도 손 내민다
이미 높은 수주잔고에 신규 수주 더했다…실적 가시성↑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은 보수적…2030년 이후가 변수
올해 주가 두 배 뛴 HD현대일렉트릭,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백청운 기자

기사입력 : 2024-05-02 06:00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올 1분기 또 다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습니다. 비수기로 여겨지던 1분기에도 북미 시장에서의 변압기 수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적 발표에 앞서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HD현대일렉트릭의 밸류에이션 책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 영업이익 컨센 50% 상회…구글·메타·아마존도 손 내민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0.9% 증가한 8010억 원,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12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증권업계가 예상한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인데요.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액 7177억 원, 영업이익 833억 원이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전 제품군의 판매 호조를 보였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을 제작·공급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제품군은 크게 ▲전력기기와 ▲회전기기 ▲배전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력기기 품목으로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이 있고, 회전기기는 회전기와 저압전동기가 포함됩니다. 배전기기의 경우 배전반, 전력제어, 중저압차단기 등이 있습니다.

최근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송전→배전'에 필요한 전력기기 발주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필수 전력 계통으로 꼽히는 초고압 변압기(승압용)와 고압용 차단기가 발전소 인근의 변전소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과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력기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기기 품목의 매출은 전년대비 70.4% 크게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회전기기 및 배전기기 매출도 각각 32.2%, 52.8% 고속 성장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양호한 전력기기 매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매출이 성장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력 기기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제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로부터 변압기 쇼티지 때문에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1%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입니다. 전력기기 호황에 마진이 좋은 선별 수주 전략을 진행하면서 판매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 외에도 미수 채권 및 재고자산 관련 충당금 환입에 따라 15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약 50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고, 실행 예산 대비 재료비가 덜 투입된 부분이 여러 프로젝트에서 한 50억이 나왔다. 이번 1분기에 총 150억 원 정도 환입됐다"며 "1분기 수익률이 일부 높았던 부분은 환율 영향도 있다. 환율이 1390원까지 끌어올려 진 게 1분기 실적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 이미 높은 수주잔고에 신규 수주 더했다…실적 가시성↑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신규 수주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14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연간 수주 목표가 37억4300만 달러인데, 이 중 38.4%를 한 분기만에 채운 것입니다.

특히 북미향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한 점이 긍정적입니다. 1분기 북미 지역 수주는 전년대비 86% 증가한 7억5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미는 HD현대일렉트릭이 선별적인 수주를 진행함에 따라 수익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꼽힙니다. 현재 북미 지역 수주잔고는 29억2000만 달러로, 전체의 5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수주의 장기공급계약과 납기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고, 선별적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정부의 2035년 탄소중립 목표 등으로 전력인프라 확충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사용 확대 등으로 전력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동 시장의 1분기 신규 수주는 1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8.8% 증가했습니다. 1분기까지 누적 수주잔고는 7억1000만 달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중동 시장의 강한 수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수주가 급증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력변압기 및 고압차단기 수주가 지속됐다"며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50%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며 우호적인 수주 환경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습니다.

이 외에도 유럽에서 시장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는 영국 전력망 구축 사업에 들어가는 고압 변압기를 인도하는 등 납품 레퍼런스도 쌓았습니다.

다만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에 비해 부진할 전망입니다. 수주 계획을 상반기에 비해 보수적으로 잡아뒀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사는 구리가격이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낮은 수주실적을 계획하고 있어 '상고하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수주는 작년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살짝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 구리 가격, 금리 인하 따른 환율 하락 부분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은 보수적…2030년 이후가 변수

HD현대일렉트릭은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으로 보였습니다. 이미 설비투자가 진행된 부분이 있고, 또한 향후 시장 전망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센트럴밸리에 1173억 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제조 공장을 2025년 10월까지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청주센트럴밸리 신공장이 완공될 경우 HD현대일렉트릭의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CAPA)은 1300만 대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현재 캐파의 약 두 배 수준입니다.

이 외에도 전력기기 공장 증설도 이미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에 각각 272억 원, 180억 원을 투자해 캐파를 약 20% 가량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두 지역의 증설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연간 매출이 약 22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이미 HD현대일렉트릭이 2027~2029년 납품 물량을 수주 및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증설에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현재 시장조사업체들은 전력기기 수요가 2027~2029년 사이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30년 이후에도 전력기기 수요가 호조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증설이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증설에 대해서는 우선 2030년까지는 어느 정도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의 수요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증설은 고민이나 검토 단계 이전으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주가 두 배 뛴 HD현대일렉트릭,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2022년 114%, 2023년 93% 상승했습니다. 올해도 지난 4월 30일까지 197%가 상승한 상황입니다. 이는 국내 경쟁사들 대비로도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지속해서 상승할 수 있던 이유는 이익이 동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동반 상향되면서 주가수익배수(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꾸준히 낮아졌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3~4월 동안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95% 가량 뛰었습니다. 약 두 달새 두 배가량 오른 셈인데요.

특히 최근 주가 급등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과 함께 MSCI 지수 편입 등 수급 관련 이슈가 일부 반영됐습니다. 이 중 수급 관련한 모멘텀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HD현대일렉트릭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점은 긍정적입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회사에 대한 이익 전망을 한번 더 올려줄 수 있는 근거가 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익 뿐만 아니라 수주 역시 대폭 증가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 수주잔고 중 절반 이상을 수익성이 가장 우수한 북미 물량이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난해 4분기나 올해 1분기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는 기존 24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조정했습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로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급등이 정당화될 수 있다"며 "미래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 회사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각각 19%, 18% 상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부문의 고성장과 더불어 회전, 배전기기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며 "이에 더해 울산과 미국 변압기 생산공장의 증설 효과를 반영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8% 상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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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3 기준

HD현대일렉트릭 267260

889,000원 ▲ 53,000원, ▲ 6.34%
◆ 기업개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전기전자 제품 솔루션 기업
상장일2017/05/10
대표자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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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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