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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분석-아바텍②] 'MLCC' 테슬라, 'UTG' 애플…재점화되는 성장 스토리

MLCC 사업 진출…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업체에 납품
솔라엣지 재고 감축에 직격타…MLCC 신규 고객사 확보
2026년부터는 신사업으로 도약…UTG 기술력 확보 성공

백청운 기자

기사입력 : 2024-07-10 06:00

사진=아바텍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아바텍 제공
아바텍의 글라스 슬리밍과 ITO코팅 사업부문의 실적은 지난 1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선 모습이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부는 오히려 부진에 빠졌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쌓이며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아바텍은 테슬라를 비롯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섰습니다.

2026년부터는 신사업에도 진출합니다. 기존 사업에서 쌓아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플 폴더블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반도체 유리기판 관련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MLCC 사업 진출…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업체에 납품

글라스 슬리밍과 ITO코팅 사업이 부진을 거듭하던 2018~2019년, 아바텍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MLCC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450억 원을 투자해,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인데요. 해당 사업의 매출은 2022년 4분기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MLCC란 일종의 전기적인 에너지 저장장치입니다. 전자제품에 쓰이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입니다.

쉽게 말하면, MLCC는 전류 수급을 조절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전자제품내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간의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MLCC의 구조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층(세라믹 유전체)과 전기가 통하는 층(내부전극)을 교대로 적층한 형태입니다. 대용량 MLCC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통하는 층과 통하지 않는 층을 교대로 쌓아 올리며 적층수를 늘려야 합니다.

아바텍의 MLCC가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설비인 태양광 인버터입니다. 그리고 핵심 고객사는 이스라엘 스마트 에너지 기술 전문 기업 '솔라엣지'입니다. 솔라엣지는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사실상 아바텍의 MLCC 사업부의 고객사는 솔라엣지 단일 고객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업체들에게서는 샘플 외에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바텍의 MLCC 사업부는 2022년 말 솔라엣지로부터 24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성장이 시작됐습니다.

아바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LCC 부문 매출액은 2022년 36억→2023년 206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 기간 아바텍의 전체 매출액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4.85%→27.14%로 늘었습니다.

◆ 솔라엣지 재고 감축에 직격타…MLCC 신규 고객사 확보

그런데 지난 1분기 아바텍의 MLCC 사업부 매출액은 700만 원이라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억 원) 대비 99.9% 감소한 수치인데요. 이에 아바텍의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3%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원인은 고객사인 솔라엣지의 재고 감축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저가 물량'을 풀면서 업황이 내려앉았습니다.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그리고 정부 지원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전략에 솔라엣지와 같은 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밀렸고, 재고가 쌓이게 된 것입니다.

실제 솔라엣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3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중 약 9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입니다.

올 2분기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부품을 미국에 우회 수출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태양광 모듈·인버터 등의 수입을 막고자 미국이 동남아시아산 태양광 부품에 6월까지만 반덤핑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그 전에 막대한 물량이 수입됐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태양광 업계에서는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어려운 실정이고, 솔라엣지와 같은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는 쌓인 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솔라엣지의 밸류체인에 속한 아바텍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던 셈입니다.

'단일 고객사 리스크'의 쓴 맛을 본 아바텍은 고객사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현재 아바텍은 산업, 전자제품, IT(정보통신) 업체들을 만나 MLCC 홍보에 나선 상황인데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에 전장용 MLCC의 양산·공급이 확정됐습니다.

세부적으로 LG디스플레이에는 차량용 계기판 및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MLCC, 테슬라에는 전장용 터치센서 MLCC를 납품하게 됩니다. 또 내년에는 LG마그나, LG전자, 그리고 2026년부터는 현대모비스를 전장용 MLCC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연된 설비 투자도 재개합니다. 아바텍은 지난해 4월 900억 원을 들여 구미 2공장 MLCC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습니다. 그러나 태양광 업황이 둔화되면서 투자 지연을 알린 바 있습니다. 이 투자는 올해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아바텍 관계자는 "구미 2공장 MLCC 신규라인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존 라인을 포함해 3개의 MLCC 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하반기 기준 MLCC 생산능력은 월 90억 개에 달합니다.

◆ 2026년부터는 신사업으로 도약…UTG 기술력 확보 성공

아바텍은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와 더불어 신사업 진출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폴더블용 울트라신글래스(UTG) 제조와 ▲반도체 유리기판용 TGV(Through Glass Via·글래스 관통 전극 제조) 사업인데요. 아바텍은 지난달 말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두 가지 신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폴더블용 UTG 제조를 위해서는 식각, 유리 강화, 인쇄, 표면 코팅 기술이 필요합니다. 아바텍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얇은 커버 글래스 슬리밍(Thin Cover Glass Slimming) 기술과 표면 개질용 기능성 코팅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아바텍은 오랜 업력을 통해 해당 기술을 자체적으로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2년전부터 독점적으로 대면적 폴더블용 UTG 개발 평가를 진행해왔고, 현재 UTG 기술력 확보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이는 애플이 대면적 폴더블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플은 펼쳤을 때 10인치대 후반 크기의 폴더블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곳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염두에 두고 LG디스플레이와 아바텍이 미리 UTG 기술력 확보에 나선 셈입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패드에 아바텍의 UTG가 채택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대면적 폴더블 제품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아바텍의 UTG 탑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채택될 경우 UTG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내년 진행될 전망"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아바텍에 따르면 UTG 기술력은 폴더블 아이폰에도 적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면적 외에 아이폰과 같은 폴더블 모바일용 부품 업체로 선정될 경우 아바텍의 동반 진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바텍 관계자는 "폴더블 모바일용 UTG의 경우 현재 개발한 대면적 원장을 잘라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반도체 유리기판용 TGV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데요. 유리기판은 최적화된 제품 제조를 위해서 레이저 전처리 기술(유리 표면개질)과 식각 에칭기술(유리 홀 형성)이 필요합니다.

아바텍은 UTG 개발 과정에서 레이저 기술을 확보했으며, 식각 기술은 이미 LCD, OLED 글라스 슬리머 공정을 통해 다년간의 양산 경험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TGV 제조를 위한 도금 기술력도 MLCC 제조 과정에서 확보된 상황입니다.

다만 반도체 유리기판용 TGV는 UTG 사업과 다르게 고객사나 밸류체인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사업 진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아바텍 관계자는 "현재 TGV 사업 진출에 대한 내부 역량 점검을 진행하는 단계"라며 "TGV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일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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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디스플레이용 글래스 슬리밍, ITO코팅 제품 제조사
상장일2012/11/06
대표자박명섭
본사주소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대로 85길 100
전화번호053-592-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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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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